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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8번 천인 교향곡은 수많은 음악 중 하나가 아닌, 그 어떤 극점 중 하나일 거다. 단지 천 명이 동원되어서가 아니라, 음악 내용으로나, 작곡 스토리를 보아도, 말러 음악 중에서뿐 아니라 인간사를 놓고 시기적으로 보아도 그렇다. 어떤 음악이든 그냥 들어도 되지만,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게 또 이 말러 8번 천인 교향곡 아닌가. 내가 이 실황에 가도 될 레벨이라고 여기진 않지만, 인생에 한 번쯤이라면 그건 바로 '지금뿐'이란 생각이 들었다.쉽게 공연할 수 있는 곡이 아닌 만큼 가끔 할 때조차 천 명보다 축소해서 공연하고, 천 명 이상이 동원되면 언제 어디에서 했다는 게 세계적으로 기록된다. 이번에 롯데콘서트홀 개관, 나의 이 분야에 관심, 자금 여유, 시간 여유, 왜 그런 델 거금 들여 가느냐고..
처음 예매할 땐 인발 지휘가 어떤가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25일은 더 전부터 고대했던 롯데콘서트홀의 말러 8번이 있는 날이었지만, 그건 27일에도 있는데 여러 날 공연하면 첫날은 내가 원래 피하려고도 하니 괜찮았다. 그러고 기다리던 중 라벨 피아노 협주곡 대신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으로 프로그램 일부가 바뀌었으나, 내 기대는 브람스 교향곡 2번이라 개의치 않았다. 공연 불과 하루 전까지도 혹시나 취소해도 무료로 할 기회만 늘어난 셈. 그러나 막상 8월에 들어서자 오히려 그것 때문이었을까, 불과 이틀 차이인 롯데콘서트홀 공연 기대가 너무 커서 내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그냥 취소할까 여러 차례 갈등했다가, 비싼 좌석도 아니니 하다못해 리프레셔 정도로만 삼아서라도 가기로 한 거였다.그런데 기..
통영국제음악제 중 1일 저녁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만 다녀왔다. 원래 통영국제음악제에 이날 전후로 며칠 있고 싶었으나, 주변에 진해 군항제가 맞물리고, 중간에 거제 유람선도 재도전(전에 기상 때문에 실패)해보고, 오랜만에 돌아오는 길 진주 촉석루까지 끼워 넣다 보니 통영국제음악제는 투어 중 하나가 되어버렸고, 결국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만 남은 것이다. 일단 프로그램을 복사해 아래 붙여넣는다. 부조니: 엘레지 BV 249 중 제2곡 '이탈리아로!' (나폴리 풍으로)부조니: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를 따른 환상곡 BV 253 '아버지의 추억에 부침'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8번, Op. 31 No. 3 부조니: 젊음에 BV 254 중 제3곡 지그, 볼레로와 변주곡 (모차르트를 따른 연습곡)부조니: 엘레지 BV..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보지는 않는 를 드디어 보았다. 클래식 감상의 확장으로서 발레 공연에 관심을 둔 지 몇 년 안 됐는데, 고전적 해피엔딩을 선호하진 않지만 그래도 키로프-마린스키-유니버설발레단의 클래식 버전을 먼저 보고는 싶어서 작년 국립발레단 것을 참았다가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다. 마침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레'란 부제도 있는데, 지상에 수많은 모든 '소리' 중 한 5년쯤 된 내 폰 링(벨 말고)이기도 하다. 같은 것 같아도 낮과 밤에 다른 링인 건 아무도 모른다. 또 백조와 흑조를 한 댄서가 의상 외에 얼마나 차이를 보여주느냐가 무대에서 핵심이기도 하잖은가. 옷이 아닌 그 자체의 표정, 몸짓, 느낌 등이 어떠한가, 이 핵심을 잊지 않고 상세 캐스팅을 보자니 볼쇼이 객원이 있길래 큰 고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