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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봄소리 때 합창석만의 묘미를 느끼긴 했었는데,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이번에도 합창석으로, 쇼팽 2번이 있다는 이유에, 선우예권 실황도 처음 볼 겸 잡아놨었다. 먼저 글라주노프 모음곡 중 발췌였는데 지휘자 미하일 플레트뇨프는 생각보다 연세를 드셨다. 그다지 큰 꾸밈이나 화려한 액션 없이 굉장히 절제된 꿈틀거림 만으로도 지휘에 필수적인 부분을 부드럽게 짚어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서울시향도 도대체 얼마 만인가 최근에 봤던 게 언제였나 기억도 안 나는데 이제 엔데믹을 넘어 정면에서도 조만간 봐야겠다. 바퀴 달린 그랜드 피아노가 입장하고 선우예권의 등장,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 플레트뇨프 편곡이란다. 이어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3악장 볼로도스 편곡은 앙코르임에도 기대 이상이었다...
팬데믹 깨부수기로 올해 콘서트홀을 두 번째로 틈틈이 노리던 중, 워낙 접근성 좋은 곡들인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김봄소리에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이런 프로그램이라니 부담 없이 월초에 예매했다. 롯데콘서트홀 합창석 1열 시야 방해 자리인데, 어차피 뒤통수라 크게 개의치 않았으나, 입장해 보니 이게 웬 떡이람, 악기 배치가 보통 알던 것과 달리 베이스가 통상 배치와 정반대 쪽에 있는 등, 그래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자료를 읽어보니 팬데믹 중 단원 간 거리 두기 때문에 부채꼴 아닌 원형 배치로 있었다는데, 그 영향으로 연습 때 익숙하던 배치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일까 짐작한다. 합창석임에도 스테레오 좌우가 바뀌지 않은 듯이 들을 수 있겠다는 기대에 설렘이 커졌다. 김봄소리는 9년 전 차이콥스키..
한동안 발레를 보러 다녔었는데 올해 오랜만에 좀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돈키호테는 양대 발레단이 올해 다 하는데, 이번에 국립발레단이 먼저다. 13(목) 캐스팅은 키트리 심현희, 바질 허서명, 돈키호테 이재우, 둘시네아 정은영이었다. 돈키호테 발레를 처음 보니까 자세히 아는 것도 없는데, 단원이 재안무했단다. 오리지널은 UBC에서 보겠거니 하고 이번에는 그냥 보여주는 그대로 즐기려는 마음으로 입장했다. 현장 수령 종이 티켓의 QR코드를 입장할 때 기계에 읽히는데, 알고 보니 싹패스(SACPASS) 앱도 생겨서 다음에는 현장 예매 티켓 수령 줄을 설 필요가 없겠다. 별 생각이나 기대 없이 즐겼다. UBC 것도 보고 나서야 할 말이 좀 있겠다. 커튼콜 때 사진을 물론 찍었지만, 잘 나오지 않아 올리기는..
팬데믹 시국으로 공연 못 다닌 지가 어언 4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문득 거의 바로 갈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불과 일주일 후 금요일에, 롯데콘서트홀에서 하는 게, 워낙 익숙한 곡들인 데다가 세계적 명연주자 기획 공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가볍게 리프레시할 수 있어서 뚝딱 예매했었다. 어차피 귀가 많이 죽어있을 거라서 자리도 별로 개의치 않고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10층으로 잡았다. 베토벤은 성신여대 초빙교수라는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월광'이라고 널리 알려진 피아노 소나타 14번으로 손 풀기를 시작했다. 중간중간 소위 삑사리가 있었고, 다소 조급한 느낌으로 보이기도 했으나, 레코딩으로 자주 듣던 곡을 라이브로 듣는단 것만으로도 기분이 괜찮았다. 이어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최영선 지휘자의 입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