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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 날짜는 주연으로 본 적 없는 김리회로 골라 도전했다. 도착할 때쯤 기습 폭우가 쏟아져서 우산 없는 많은 관객이 비를 맞았는데, 나는 하필 젖으면 거지꼴이 되는 복장이라 좀 민망했다. 또 우면산 산사태 같은 일이 다신 없길 바랄 뿐이었다. 5년을 기다렸다. 4년 전 공연이 있었지만, UBC 버전 먼저 보겠답시고 참고 넘겼었는데, 그땐 이만큼 기다려야 했을 줄은 몰랐었다. 그러다가 국립발레단의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드디어 접한 것이다. 3년 전에 접했던 UBC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버전이 해피엔딩이었고, 볼쇼이 라인의 국립발레단 버전은 해피엔딩이 아닌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번에는 그렇게 예상했던 엔딩도 아니었거니와, 엔딩 임팩트가 없이 스리슬쩍 거의 음악으로만 상황이 넘어가고 금방 ..
LPO와 피셔 공연을 사정상 취소해 아쉬웠던 3월이 가고 드디어 4월, 통영국제음악제 중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이 있어서 3년 만에 통영국제음악당을 찾았다. 낮 2시 공연인데 반포에서 08:40에 출발한 버스가, 예정된 12:50을 훌쩍 넘긴 13:35쯤에야 도착해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겨우 골인해 다행이었다. 무대에 미샤 마이스키와 릴리 마이스키 부녀가 등장하는데 아니, 내 앨범 재킷의 그는 항상 검은 머리였는데! 흰 머리라니, 나이를 생각해보면 맞긴 하구나. 음악가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백발을 그대로 받아들인 그의 모습에서 연주가 더욱 기대되었다. 프로그램은 이미지라 하나씩 치기 귀찮아서 붙여넣는 것이기도 하지만, 흑백이 잘 대비된, 그리고 말로 표현하기 참 어려운 음악을, 이렇게 그의 표정..
올해 음악회 운이 없었다. 페라이어 독감, 래틀 LSO 얀센 때쯤 근무 변경, 키신 빈틈 없는 매진, 얀손스 대체, 등. 그 사이 징검다리였던 KBS 정기마저 여행으로 가볍게 포기할 때만 해도 이 정도일 줄 몰랐고, 발레는 듣기 위주가 아니라서, 영혼은 하염없이 메말라갔다. 19일은 파보 예르비 선생 취리히로 옮기기 전 DKB와 함께 볼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다, 힐러리 한도 함께라니, 단비였다.그렇게 오랜만이라서 음향에 감은 떨어졌을 거라, 저번 톤 쿠프만 때 협주곡과 소편성에 부적합한 자리라고 자평했음에도 그때와 비슷한 반대쪽 자리였는데, 적어도 시야방해만 아닌 자리로 성공해서 만족했었지만, 막상 가보니 의자에 기댄 채로는 무대 중앙을 보기 어려워서 몸을 앞으로 조금 기울여야 했다. 기분이 조금 상했다..
마리우스 프티파 탄생 200주년 기념 덕분에 올해 를 한다는 걸 작년 말에 알고선 학수고대하다가 여름에 얼리버드로 예매하고 기다렸다. 캐스팅에 개의치 않으려고 했는데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로 날짜를 바꿀까 고민도 했지만, 얼리버드인 만큼 자리도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갔다. 그나저나 최근엔 홍향기와 이동탁이 슬슬 짝으로 안 나오던데, 좋은 이유론지 안 좋은 이유론지 내막은 모르겠지만, 이번에 오랜만에 본 홍향기는 믿고 볼만큼은 되는데, 뭔가 자신만의 색깔을 갖춰 도약하면 더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어김없이 단장님의 간단한 설명이 먼저 있었는데, 는 제목 그대로 인도 춤이라 손가락을 붙이고 손을 안쪽 아닌 바깥으로 꺾는 게 특징이라고 하였다. 순간 든 생각은 '그럼 별 특징이 없는 작품은 뭐지?'였다. 별 특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