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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og™
어벤져스가 극장을 점령했다. 누가 보자고 하면 볼 거지만, 난 이 영화가 더 궁금했다. 줄리앤 무어가 드디어 오스카를 받은 작품 . 줄거리는 치매 일대기. 웃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아무렇지 않게 웃음 지어 보이는 때가 아련하게 보였다. 막연히 슬퍼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받아들이는 자세로 마주했기에 더 강한 느낌이 온 게 아닐까?
시리즈를 처음부터 개봉 때 바로 꼬박꼬박 봐온 건 아니었지만, 전에는 독보적이라고 느끼진 않았었다.이번엔 뭔가, 영화 자체의 재미를 살림은 물론 아름다운 추모도 잊을 수 없는, 시리즈 절정의 편이 될 것 같다.6편까지 보고 7편을 이미 기다리고 있던 와중에 그의 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했을 때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시원하고도 아련함이 남는 영화. 8편에 누가 나와도 폴 워커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게 걱정이다.이제는 보내주고자 한다. 안녕이란 인사 없이.
오랜만에 국내 배우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스릴러 영화가 나왔다. 전반은 김상경 때문인지 이 연상되고 어찌 보면 뻔한 흐름이었는데, 중반 이후론 두 번쯤 탄성이 나올 정도로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결말에 크게 터지는 반전은 아니지만, 흐름을 바꾸는 반전급 변곡점들이 있어서였다. 그런 플롯에 배우들 표정 보는 재미도 더해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가장 먼저 지난 주말 볼 수 있었던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이 버드맨과 겹쳐지면서 너무나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영화였다. 롱테이크로 시간의 흐름을 따르기 때문에 현실감을 더해주며, 어색하게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은 드럼 소리로 이어줬다. 연극 무대 위와 무대 뒤를 끊지 않고 오가니, 현실과 연기의 경계가 없는 듯하며, 초현실적 공중부양이나 새처럼 하늘에 뜨는 모습마저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묘한 영화다.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도 영화를 보고 있다는 자각을 잊게 된다. 르네 마그리트 그림 같은 영화다. 다만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한 다관왕 정도 명작인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아카데미 위원들이 영화인들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