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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 본문

공연

통영국제음악제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

Johnny_C 2019. 4. 10. 02:59

LPO와 피셔 공연을 사정상 취소해 아쉬웠던 3월이 가고 드디어 4월, 통영국제음악제 중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이 있어서 3년 만에 통영국제음악당을 찾았다. 낮 2시 공연인데 반포에서 08:40에 출발한 버스가, 예정된 12:50을 훌쩍 넘긴 13:35쯤에야 도착해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겨우 골인해 다행이었다.

무대에 미샤 마이스키와 릴리 마이스키 부녀가 등장하는데 아니, 내 앨범 재킷의 그는 항상 검은 머리였는데! 흰 머리라니, 나이를 생각해보면 맞긴 하구나. 음악가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백발을 그대로 받아들인 그의 모습에서 연주가 더욱 기대되었다.

프로그램은 이미지라 하나씩 치기 귀찮아서 붙여넣는 것이기도 하지만, 흑백이 잘 대비된, 그리고 말로 표현하기 참 어려운 음악을, 이렇게 그의 표정으로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나온 사진도 참 마음에 들어 그대로 붙여넣는다.

그래도 글이니까 말로 또 굳이 표현해보자면, 스멀스멀하면서도 알맹이가 살아있는 오묘하게 휘감기는, '역시' 그였다. 묘하게 가끔 청중보다는 악기가 호강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무튼 어떤 다른 연주자들은 70대가 되면 슬슬 걱정되는 분들도 있는데, 미샤 마이스키는 아직도 연주 인생이 많이 남은 것만 같은 느낌이다. 릴리 마이스키는 지금은 뭐 조연이라 아직 모르겠고, 먼 미래에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일부 기립박수를 보내는 분들도 계셨고 나도 마음은 기립했다. 앙코르 요청을 무조건 계속하는 것도 미안해서 박수를 계속할까 고민할 즈음, 마침 조명이 켜지면서 사인회가 이어지겠다는 방송에 'CD를 가져올걸' 후회했다.

근처에 스카이라인 루지가 생겼던데, 퀸스타운과 센토사에서 각각 더 신날 게 많아서, 시간 부족해서, 등의 이유로 넘어갔던 건데 한국에 들어왔다니! 이렇게 통영에는 언제봐도 좋은 자연경관과 함께 새로운 것들도 생겨나고 있으니 다음에도 통영국제음악제를 또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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