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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를 봤을 때 그레이스 켈리 영화는 안 나오나 했는데 나왔다. 내 많지 않은 고전영화 DVD 중 배우 기준으로 컬렉션 나온 걸 갖춘 건 남녀 고금 통틀어 그레이스 켈리가 유일하다. 이름 그대로 세기의 우아녀 그레이스는 사실 왕비였는데 공주처럼 떠오르고, 다이애나는 공주였는데 퀸처럼 떠올린다. 이미지가 반대인 건 나뿐인가? 아무튼 제목에 '그레이스'는 켈리 이름과 동시에 무혈로 왕국을 지켜낸 아름다운 역사를 나타내는 것도 같다. 그게 그 켈리와 겹쳐져 더 그레이스하게 보인다.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호흡이 너무 늘어져서 실제 상영시간보다 길게 느꼈는데, 아무래도 원래 그레이스 켈리에 대한 관심으로 그나마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레이스 말고도 히치콕이나 레니에와 드골 등 인물들 닮게 나온 것도..
의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와 엔리오 모리코네 음악의 미술품 소재 이탈리아 영화. 최고의 감정사와 경매사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경매장에 공범을 둬 전문적 사기를 치기도 하는 주인공. 자동 로봇 떡밥을 하나씩 주워다 기계공 친구에게 줘 완성해 가면서 영화의 조각도 완성되어 간다. 숨기만 했던 여자가 자신의 방에 끌어들여 자신보다 작품들에 더 관심이 많으냐고 유도 투정하고, 주인공은 점점 빠져든다. 주인공도 비밀방을 열어 공범과 모은 수집품을 보여주며, 지금까지 삶과 다르게 '여자'를 선택해 간다. 위작도 진품과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원칙과 자신만의 표식을 넣고 싶은 욕망의 갈등이 나타나지만, 아무리 위작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도 '오리지널'엔 미치지 못한다는 걸 누구보다 주인공은 잘 알고 있었다. 자칫 지루할..
배경과 내용이 잘 어우러진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도 그랬다. 포르투갈 레지스탕스가 쓴 책을 읽고 스위스 베른에서 리스본으로 가게 된 주인공. 결국, 곰 같은 베른의 일상을 벗어나 리스본의 새 삶을 시작하게 된다. 내가 피레네 산맥을 넘어 들어갈 땐 버스로 들어가야 했던 것 같은데, 야간열차가 생겼는진 모르겠다. 리스본에선 나도 주인공처럼 하루만 묵으려다가 연장을 하려고 했더니 예약이 차 있었다. 그래서 짐만 맡기고 클럽에서 밤을 지새웠었다. (실은 그 클럽 자체가 연장의 목적? - 진실은 저 너머에.) 어쨌든 유럽 대륙 서단이란 매력은 밤에 컴컴하게 바라다보이던 바다 쪽에서 탐험 본능을 깨우고 있었다. 아래는 'Largo da Graça'에서 28번 전차. 리스본에서 낮에 찍은 첫 사진이었다. 시선을 전..
지지난주 토일과 지난주에 하나씩 보고 늦게 짧게 정리해본다. 는 초반 현실적 긴장이 주는 매력과 중후반부터 비현실적 판타지가 주는 매력이 다른데, 둘 다에 모두 만족할 관객이 많진 않을 것 같다. 난 뒤보단 앞쪽이 좋았는데, 인터넷과 인공지능 때문에 그 지구의 자기장이 변할 수가 있나? 아예 처음부터 판타지처럼 나간 거면 이상하진 않을 텐데, 자연스럽지 않았다. 기술이 친숙한 사람에겐 후반이 어이없고, 거리가 먼 사람에겐 초반이 복잡할 것 같다. 은 끝날 즈음 새장에 새들을 날려보내는 연출이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고 이렇게 비극적으로 끝났을 줄이야. 송승헌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인 임지연은 뭔가를 감추는 톤이라 이번 작품만 놓고 봤을 땐 괜찮은 것 같은데, 다른 작품에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