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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 그레이스 켈리 본문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 그레이스 켈리

Johnny_C 2014. 6. 21. 15:03

봄에 <다이애나>를 봤을 때 그레이스 켈리 영화는 안 나오나 했는데 나왔다. 내 많지 않은 고전영화 DVD 중 배우 기준으로 컬렉션 나온 걸 갖춘 건 남녀 고금 통틀어 그레이스 켈리가 유일하다. 이름 그대로 세기의 우아녀 그레이스는 사실 왕비였는데 공주처럼 떠오르고, 다이애나는 공주였는데 퀸처럼 떠올린다. 이미지가 반대인 건 나뿐인가? 아무튼 제목에 '그레이스'는 켈리 이름과 동시에 무혈로 왕국을 지켜낸 아름다운 역사를 나타내는 것도 같다. 그게 그 켈리와 겹쳐져 더 그레이스하게 보인다.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호흡이 너무 늘어져서 실제 상영시간보다 길게 느꼈는데, 아무래도 원래 그레이스 켈리에 대한 관심으로 그나마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레이스 말고도 히치콕이나 레니에와 드골 등 인물들 닮게 나온 것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그레이스의 마음이 흔들리는 대화를 핸드헬드 카메라로 촬영해 시각화한 거나 눈가나 입 주변을 익스트림 클로즈업한 걸 봐선 주인공의 내적 고뇌를 보여주고 싶었던 게 핵심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럴 거면 굳이 특정 짧은 기간이 아닌 그레이스 켈리 삶의 좀 더 많은 부분을 담았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좀 아쉬운 영화가 됐다.

<다이애나>의 나오미 왓츠가 그랬듯,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의 니콜 키드먼도 마찬가지로, 그 대체할 수 없는 배역은 누가 맡았어도 완벽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저 박수를 쳐주고 싶다. 더군다나 그레이스 켈리의 진짜 삶이 워낙 영화 같았기에 그랬던 삶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레이스 켈리를 체험한 니콜 키드먼의 기분은 어떨까? 아이들 때문에 모나코를 지킨다고 말했던 그레이스의 기분만큼은 잘 알 것 같기도 하다. 마침 톰 크루즈의 '엣지~' 영화와 경쟁하고 있는데 둘 다 잘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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