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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 세상은 바뀐다 본문

영화

역린 - 세상은 바뀐다

Johnny_C 2014. 5. 1. 16:07

해마다 이맘때 소멸하는 롯데 시네마 포인트 2백 점만 더 있었으면 무료 한 편인데, 갑자기 1월에 적립이 중단되어 팝콘 大자로 무료 영화를 대신했다는 억울한 사연과 함께, 상반기 롯데 배급 최대 야심작으로 보이는 <역린>을 간단히 짚어본다.

끝에 강조된 "세상은 바뀐다"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람의 뇌는 중간은 몰라도 처음과 끝은 분명하게 기억한다더니. 시작할 땐 현빈 몸매가, 중간에 분장과 복장, 특히 말미에 액션 영상미가 보기 좋았고, 실제 창경궁과 경희궁 등도 촬영에 쓰인 모양이었다. 시간을 섞어놔서 멍하니 가볍게 보기 시작했다가 언젠가부터 따라가려고 다급해졌었다. 현빈의 활 솜씨는 왕치고는 너무 민첩해서 소총 겨누던 모습이 상상이 됐다. 배우가 많아서 '박성웅이 이렇게 뒤에 있단 말이야?' 할 정도였는데, 정재영은 <신기전> 이래 드디어 사극에서 벼슬아치로 나오는가 했더니 저렇게 될 줄이야. 조정석도 "너구리 같이 생긴 새..."라는 대사를 듣는데 <관상> 의식해서 재밌었다. 역사 잘 몰랐던 티 나긴 하지만, 어마마마가 김성령인데 할마마마가 한지민이라 '이게 뭐람?' 했다가 찾아보니 정순왕후는 사도세자의 계모였단다. 정은채는 사극은 아마 데뷔일 거다. 계속 성장 중!

나라가 연명하든 전복되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은 만대에 걸쳐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집권 여부를 떠나 수장 하나 쳐낸다고 그 세상 구조가 바뀌는 게 아닐진대, 정조의 모습에서 우리가 배웠으면 하는 부분은 그가 직접 목을 벤 그 근원(조재현 분)을 찾아 뽑아야 한다는 거다. 어차피 비벼대기나 하는 깃털 무리는 포용해 내 편 만들기도 쉽다. 용서, 또 그놈의 용서다. 어렵지만, 필요하다. 대의를 위한 마음은 거기부터 싹트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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