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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전트, 아워즈, 필로미나의 기적 - 기분전환, 부성애, 모성애 본문

영화

다이버전트, 아워즈, 필로미나의 기적 - 기분전환, 부성애, 모성애

Johnny_C 2014. 4. 26. 21:11

<다이버전트> 초반은 지루했다. 5분 뒤와 전체 결말을 대충 예상할 수 있었을 정도로 뻔하고 느린 흐름이었다. 원작이 3부작이라 보는데 신인인 여주가 이 정도 1인칭 원톱으로 끌고 갈 줄은 몰랐다. 띄워주려고 만든 것 같았다. ..라고 써놓고 찾아봤는데 TV에는 많이 나왔었네? 괜히 저런 비중을 차지한 건 아니었겠군. 알았던 애랑 닮아서 앞으로 얘 볼 때마다 걔가 배우 된 착각이 들어 앞으로 괜히 신기하고 더 재밌겠다. 그나마 중간부터 재미가 오, 이런 신경 심리 요소가 있었다니, 이런 류 원래 좋아한다. 몇 단계씩 파고들어 기저에서 해결했던 <인셉션>이 당연히 떠올랐다. 기대했던 눈요기 좋았고, 시큰둥했던 초반에도 예상을 못 했을 만큼 후반엔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있었다.

 

<아워즈>는 얼마 전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폴 워커의, 자동차와 무관한 작품이라 궁금했다. 그 아이를 낳은 여자가 자동차 덕분에 만난 셈이라고 나왔으니까 아주 무관하진 않았다. 고립 공간에서 사투를 벌이는 게 꼭 카트리나가 아니었어도 되는 내용이었다. 세월호 참사와 때를 우연히 맞춰 부성애를 볼 수 있는 작품. 폴 워커의 유작은 아니니 이미 없는 그를 또 기다려본다.

 

워싱턴도 나오긴 하지만 거의 영국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요번 미국 아카데미에 다수 후보였던 <필로미나의 기적>. 이번 아카데미 작품들은 <네브래스카> 등만 빼면 사실상 마무리된 것 같다. 주디 덴치는 위 폴 워커의 부성애와 같은 듯 다른 모성애를 그렸다. <007 스카이폴>에서 하나의 별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 시리즈에서 주로 보였던 그, 적어도 겉으론 냉철한 인텔리 M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되자마자 상반된 무식하고 정 많은 시골 할머니 캐릭터로 나오셨는데, 마무리는 거의 반전이었다. "it's not just like that. it's hard." 지켜보는 사람도 미어진다. 무지하나 현명한, 오늘날 바로 우리네 어머니상이다. 옥스포드 출신 아들뻘 남주와 대비되는 모습에 소소한 코미디도 좋았다.

조심스럽지만 세월호에 빗대서 말하자면, 이미 떠났는데 분노하길 넘어서 용서를 말하는 마음은 마치 바다와 같다. 나는 아직 그만한 그릇이 안 됐는지 차마 짐작도 못 하겠다. 위 영화 세 편도 뒤늦게 글을 쓰는 거긴 한데, <다이버전트>는 기분전환, <아워즈>와 <필로미나의 기적>은 각각 부성애와 모성애 영화니, 늦게나마 이 땅의 부모님들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위 영화들관 무관하지만, 이왕 어려운 위로를 한다면 잃은 사람이 자식이 아닌 사람들도 빼먹어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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