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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맘마미아, 신기전 - 실미도와 한반도에 오버랩 본문

영화

[용산] 맘마미아, 신기전 - 실미도와 한반도에 오버랩

Johnny_C 2008. 9. 25. 23:30
런던에 있을 때 다른 뮤지컬들에 비해 초큼 더 비싸서 기회를 놓치고 못봤던 맘마미아, 아바 CD(사브자동차와 함께 스웨덴을 아직도 먹여 살린다는ㅋㅋ)를 갖고 있은지 몇년째면서 막상 작품은 보지 못했던 맘마미아, 바로 그 맘마미아를 비록 뮤지컬로는 아니지만 영화로 먼저 접하게 됐다. 그리스가 배경이란 것도 보고나서 이제야 알았다.(아~ 난 무식해ㅡㅜ) '맘마미아'란 말이 영어에서 'mom my'의 유럽 다른 나라 말일거라고 짐작은 했으면서도 어느 나라 말인줄도 모르고 있었다.-0-; 아바 때문에 그런가? 그 흔한 포스터 배경도 푸르른 것이 스웨덴 국기를 함께 연상시켰다. 영화 속에서도 국기나 나온 것 같은데...-_-a 암튼; 내용에 대해서는 워낙 알려진 작품이라 따로 적을 필요는 없을거같고, 그 어떤 사람이라도 보고나면 기쁨과 아름다움으로 마음 속이 가득 찰 것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고전적 이 작품 언젠가 뮤지컬로도 꼭 보고야말테다! 기껏 이제서 영화 하나만 봐놓고 뭐라뭐라 떠들기 부끄럽다.>_< 신기전 얘기나 길게 해보련다.

너무 오래전부터 홍보가 시작되어서 그랬는지, 예전에 한창 보고싶을 적에는 개봉을 안하고 있었고, 기다림에 지치고 나니까 개봉한지 2~3주가 되어가던 신기전. '안성기 - 허준호 - 정재영'이라는 세 주연들의 '왕 - 왕을 모시는 관리 - 서민중에 능력자'라는 배역 설정은 '실미도'에서 '부대장 - 기간병 - 훈련병중에 조장'의 시대 이동 버전일 것이라고 짐작케 했고,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에 메가티비에서 '실미도'를 오랜만에 찾아보기도 했다.(공짜였다ㅋㅋ) 침투 목표일에 맞춰 훈련시켰는데 침투가 일단 미뤄지면서 발생한 문제는, 신기전 영화 개봉일보다 너무나 일찍 홍보를 시작해서 내가 한창 보고플 때 못봤다는 점과 매치되었다.ㅋㅋ; 아무튼 영화 속에서도 정치인/사신의 압박에 자신의 부대원/백성에 대한 책임과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안성기, 그리고 그 상부의 명에 맞서 나름의 가치를 지키고자하는 정재영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다름은 허준호에 있었다. 글로 남겨보고자 하는 나의 포커스는 여기에~!ㅋㅋ 부대장에 반대하고 정재영과 부대원들을 지켜주고자 했던 그가, 이번엔 '어명이다' 한마디로 일축하며 정재영 앞에 검날을 세운다. 이어진 정재영의 대사는 '나에게 어명을 할 수 있는 왕은 이제 없소!'였던가? 정확히는...-_-a 암튼 그 두 대사부터해서 곧 이어진 둘만의 검투를 최고의 씬으로 꼽고 싶다. 스펙터클한 대규모 필드전투도 멋졌지만, 자주국방과 명령복종이라는 동시에 옳은 두 가치 중에서 어느 가치를 우선하느냐에서 차이를 보였던 두 배우만의 1:1 단독 결투는 적어도 내게는 그 깊이가 훨씬 더했다. 그리고 그 씬을 통해서 내 머릿속에는 장동건이 JBI 소속으로서 '2009 로스트메모리즈'에서 천호진과 대치하다 쏴 죽인 후, 동료가 '조센말로 대체 뭐라고 한거냐' 물어봤을 때, 살짝 찝찝해서인지 아무말 못하고 돌아섰던 장면이 잠깐 떠올랐다. 그리고 곧이어 '한반도' 소설과 영화가 떠올랐다. (참고로 소설 서평은 여기 클릭! 지금보니 이 글에서는 도로 '아이언맨' 영화랑 엮어놨었네 나도 참;)

'신기전'을 '한반도'에 맞는 오백년 이상 뒤 시대로 컨버팅 가능한가보자. 박정희 지시하에 진행되던 국방과학연구소 핵미사일개발 프로젝트 정보가 담긴 하드디스크가 휴민트로 잠시 CIA에 유출되고, 중앙정보부는 CIA 감시를 못벗어나는 국가연구기관들을 피해 민간업체(삼성전자?ㅋㅋ)에 프로젝트 완성을 은밀히 위탁한다. 삼성전자는 산업스파이를 파견하여 다행히 CSI팀에서 분석을 마치지 못한, 복제방지가 되어있던 하드디스크를 되찾아온다. 실패를 거듭한 삼성 연구진들은 결국 한국형 패트리어트(小신기전), 벙커버스터(방패도 터뜨린 中신기전)에 이어 핵미사일(大신기전)까지 완성하여 자주국방을 이룬다...... 이렇게 어느 정도 컨버팅이 된다.

포병부대에서 병역을 마쳤기에 군대의 추억(?)도 되살아났다. 한은정이(자태가 조선여인같이 안보이고 지나치게 현대적이었지만, 이쁘니까 모두 용서~!+_+;;;) 하나포, 둘포,할 때에는 현대군에서도 똑같은 그 포병 용어 때문에 괜히 웃음이 나왔다.ㅋㅋㅋ 다음에 셋포라고 하는지 삼포라고 하는지 보고싶었는데 안나와서 아쉬웠다.-.-; 그리고 발사된 포(?)들이 쏜 곳으로 되돌아와 수많은 사람들이 다쳤을 때에는 실제 나의 군시절, 같은 장갑차 내 바로 앞에 앉아있던 사격지휘병이 아군진지와 적군표적 값을 식에 거꾸로 대입하는 단순한 실수로 다같이...(분위기 알아서 상상ㅋㅋ훈련이었으니 망정이지 실전이었으면...ㅋㅋ) 추억도 떠올랐다.^^

장르에 있어서도 흥행성을 다분히 띄었다.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았으면서도(픽션이 아닌 팩션이기 때문에) 코믹과 액션과 블록버스터와 판타지와 멜로(?) 등 잘 믹스됐다. 이미 일부 스크린에서는 영어자막이 들어가 상영되고 있다. 수출대상국가로는 아일랜드, 폴란드, 유고연방국들, 인도 등 나름 부유하면서도 인구도 충분한 나라들. 영화제는 칸느보다는 베를린을 타겟으로함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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