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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4편 본문

영화

추석 연휴 4편

Johnny_C 2014. 9. 11. 00:25

명절을 맞아 공중파에서 해줬다. <소원>

실화와 거의 비슷한데,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여러 번 죽이는 국가의 시스템이 형편없는 데에 반해 애가 얼마나 총명한지 선고 후 아버지의 바지를 붙잡는 장면에서 아주 잘 대비되어, 보는 사람 가슴이 다 아프다.

애가 오히려 코코몽 더러 아빠 아니냐고 집에 가자고 하다니... 마음이 예쁜 딸이라서 더 가슴이 아프다.

 

명절엔 역시 성룡이라며 틀어본 <뉴 폴리스 스토리>는 게임을 소재로 하고 과거에 기댄 게 예전 편들보단 못 한 것 같았다.

 

<라이프 오브 파이>도 이번 연휴를 맞아 EBS에서 개시했던데, (난 후에 다른 영화 채널에서 봤지만,) 인도 사람, 삶을 조각조각 설명하는 점, 감동을 준다는 것, 등 여러모로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떠오르게 했다. 아래는 스포일링 있을 테니 안 본 사람은 아래 짙은 글씨 다음 영화 얘기로 건너뛰시오.

TV에서 해줬으니 별 준비 없이 그냥 봤지만, 심상치 않은 영화였다. 힌두교 얘기로 시작한 것도 나중에 돌아보니 괜히 그런 게 아니었다. 지나치게 단순화 좀 하자면, 신은 많으니 서로 믿는 신을 인정해주는 것. 이게 영화의 끝에 보험 회사 직원들이 '요구하는' 진실에 해당할 수 있는 이야기와 연결됐다. 어느 이야기를 어떻게 믿을 건지 알아서 선택하라는 계시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예부터 자고로 영화의 재미란 이야기가 유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보는 것. 파이의 동물 이야기가 아닌, 말미에 살짝 제기된 다른 이야기로 가본다. 그러면 사실 얼룩말은 선원, 오랑우탄은 엄마, 하이에나는 주방장. 그럼 호랑이는? 억압됐던 파이의 인격 아래 또 다른 야수적 본능이 강조된 분열된 자신이었을 수밖에 없다. 생존이란 최우선 과제 아래, 채식주의니 인륜이니 따위 다 갖다 버리는 거다.

최근 개봉작 <루시>에서도 내가 초점을 맞추고 있던 '생존만이 최우선인가?'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다고 보이는 건 단지 내가 그쪽에 관심이 있는 때라 해석이 그 방향으로 흐른 것뿐일까? 아니, 방송사에서 <루시>의 개봉에 즈음하여 <라이프 오브 파이>를 개시해준 것 같기도 하다.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리크루트> 이거는 번역 제목에다 도대체 원제엔 있지도 않은 '코드네임'은 누가 왜 갖다 붙인 건지부터 궁금한 영화. 남주 크리스 파인만 비교적 최신 배우고, 아직 본드걸이었던 적이 없는 영국 여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여주, 거기에다 요즘 부활한 케빈 코스트너, 그리고 케네스 브라나가 재밌게도 악역 자청한 감독이다. 맞다. 바로 그, 셰익스피어 작품들로 유명한 그 케네스 브라나. 배우들만으로도 궁금한데 첩보 영화라니. 내용은 요약하면 9/11 이후 애 하나를 요원으로 잘 키워서 잘 써먹었단 얘기다. 재밌었던 부분은 남주가 여주에게 신분을 알렸을 때였는데, 설마 했던 대로 바람난 게 아니었던지라 기뻐하는 거였다. 풉.

대체공휴일이 처음 적용된 이번 연휴는 5일 중 극장에서 한 편 포함해 5편밖에 못 봤다. 다음 연휴엔 얼마나 볼지는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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