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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서바이버, 쓰리데이즈 투 킬 본문

영화

론 서바이버, 쓰리데이즈 투 킬

Johnny_C 2014. 4. 5. 03:38

전쟁 영화를 굳이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떠올려보면 소총 든 병사들의 대규모 전투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주로 세계 대전이나 6.25 국산 영화. 그런 영화들이 불과 10년 전쯤만 해도 그다지 옛날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 <제로 다크 서티>나 이번 <론 서바이버>를 보면 빈 라덴이나 아프간 탈레반에 소규모 특수 부대를 투입한 이런 영화가 시대 흐름에 맞게 실화라며 속속 나오는가 보다.

헬기로 구출 가는 겉 이야기 때문에 보던 중엔 <블랙 호크 다운>도 떠올랐으나 다시 생각해보니 전쟁 영화 트렌드의 선봉에 선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제로 다크 서티> 때 적 앞에 미군은 여전한 강자로만 나왔는데 <론 서바이버>는 거기서 진일보해 미군이 약자로서 당하는 모습도 처절하게 그렸다. 그래도 불편하긴 하다. 미군들이 자신들 목숨을 담보로 민간인은 해치지 않는다는 교전 수칙을 지켜가며 '정의로운' 작전을 하느라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적은 실존하니 아프간 등등 전쟁은 계속되어야 하며 가끔 민간인 희생자가 나와도 이해하라는, 그런 강변이 뒤에 숨겨있는 것만 같아서다. 나만의 비약일까? 이 영화를 기사로 치면, 숨긴 뜻으로 세뇌하는 스킬 좋은 보수지 신문 정론을 읽는 것만 같았다.

물론 표면에 내놓은, 처음 민간인을 그냥 보내줬던 미군과 또 그중 하나 남은 생존자를 돌봐준 민간인 모두의 마음에는 나도 진심으로 따뜻했다. 실제 인물 사진 나올 때도 보기 좋았다. 세간이 뭐라고 하든, 최전방에선 결국 고민할 것도 없는 죽이지 않으면 죽는 생존의 문제만 남을 뿐.

 

<쓰리데이즈 투 킬>은 위처럼 트렌드의 선봉이라곤 할 수 없었다. 첩보 영화에서는 동구권 붕괴 후 위협은 내부 한복판에 있는 걸로 흐름이 이미 자리 잡았는데, 발칸 국가에서 방사능 물질이며 무슨 주의자며 다른 기관 아닌 그냥 딱 CIA라니 대놓고 '구시대적'이었다. 게다가 주연은 중학생 때 명보에서 <워터 월드> 봤던 이래 개봉작에선 본 적이 없던 케빈 코스트너! 극 중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왔느냐고 비웃는 부분도 있었는데 복장 때문에 비웃는 거였지만, 그 영화 내용처럼 불태웠던 과거나 그리며 사느냐고 비웃는 걸로 볼 수도 있었다. '셀프디스'인가? 옥에 티도 있었는데 남주 마지막으로 뻗었다가 정신 차릴 때 여주가 야하게 다리 벌리고 서 있던 컷이 거의 바로 다시 나왔을 때 치마 길이가 길어졌다. 그렇게 눈에 띄는 티를 그냥 두다니 마케팅 포인트 삼으려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닐까?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예 이슈가 안된 듯.

아마 흥행 보장되는 공식에 맞추고 연출자나 배우들 이름값 높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 케빈 코스트너도 톱배우'였'던 거니 다시 띄워주는 셈이고, 앰버 허드도 이름만 듣고 바로 떠오르진 않고 뭐에 나왔던 배운가 찾아보면 생각은 났던 정도였으니, 그렇게 보였다. 영상의 화려함이 기대했던 부분인데 역시 좋았다. 딸 가진 두 아빠가 딸들 챙기고 다시 하던 대로 납치 상황으로 알아서 돌아가는 등 코믹 요소도 재미를 더해줬다. 파리에서 첩보원이 딸을 구출 또는 지킨다는 면에서 나잇대도 비슷한 리암 니슨의 <테이큰>이 떠올랐으나, 어째 리암 니슨보다 훨씬 힘들어 보여 딱했다. 투병 중인 걸로 나와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원래 부인 다시 넘길 때 보니깐 그래도 '살아있네~'. 앞으로 두 분이 제2의 전성기 라이벌 격 되어 시너지 내면 좋겠다. 그럼 관객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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