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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캡틴 필립스 본문

영화

공범, 캡틴 필립스

Johnny_C 2013. 10. 26. 01:45

둘 중 M관에서 하는 것부터 봤고, 하루에 본 건 아니다.

 

<공범>은 그 아버지가 아니라면 과연 어떤 용의자가 있을지 찾아보는 재미로 보는 영화일 줄 알고 들어갔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두 주인공에 철저히 초점이 맞춰지면서 의심할 수 있는 다른 인물은 없고, 김갑수가 맞나? 아닌가? 손예진의 '의심'이라는 개인적 감정에 자연히 집중하게 되면서, 영화 밖에서 수사하는 게 아닌, 영화 안에 들어가 공감하게 됐다. 그리고 '저 나이가 아닌 것 같아.' 이런 생각도 자꾸 드는 바람에 다른 생각은 별로 할 수도 없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는 영화 속 대사는 이 영화 자체에도 해당했다. 그리고 결말은 잘된 건지, 안된 건지, 어떻게 여겨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어차피 인간의 마음은 하나로 규정할 수도 없고, 해피엔딩일 수도 없었다. 그 '해피'가 무엇이냐도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르겠지만.

 

<캡틴 필립스>는 실화에 바탕을 뒀기에 '아덴만 여명' 작전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할리우드 영화였다. 두 시간이 넘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론 좋았는데 눈에 거슬리는 점은 있었다. 해적들을 마치 냉전 때 소련 인물들 표현하듯 한 것 같았다. 물론 해적질을 옹호하자는 건 아니지만, "Maybe in America"란 대사가 있었는데, 저기 미국처럼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 곳 사람들이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그런단 걸 먼저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 같았고, 그게 눈에 띄었다. 다만 이 영화에서 톰 행크스 대사대로 해적이 과욕을 부리지만 않았어도 언론을 통해 전 세계가 알고 특수부대가 투입될 정도로 일이 커지진 않고 조용히 해결될 일일 수도 있었다. 역시 만사 과욕을 삼가야겠다. 그리고 또 이렇게 놓고 보면 알려지지 않는 해적질이 얼마나 많을까 궁금하게도 한다. 석해균 선장을 모델로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만들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예전에 장동건과 이정재 주연으로 '태풍'이란 현대 해적 영화도 이미 찍어본 경험도 있으니 찍으면 잘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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