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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명량 - 두 바다 영화 본문

영화

해적, 명량 - 두 바다 영화

Johnny_C 2014. 8. 10. 00:30

무려 약 7주 만에 영화를 봤다. 개봉 순서와 반대로 어제와 오늘 하나씩 봤다. 둘 다 바다를 배경으로 싸우는데, 올여름엔 태풍들로 바다에 갈 새도 없는 대신 바다 영화라도 시원하게 보면 좋다.

 

먼저 본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요걸로 합정 롯데시네마에는 처음 갔는데, 메세나폴리스 2층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건축 구조 덕분에 외진 곳 같은 느낌을 줬다.

영화는 장면마다 뜯어보면 재미있어서 보면서 여러 번 웃었다. 반면 전체 구성은 난잡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는데, 내가 영화를 워낙 오랜만에 봐서 그럴 수도 있긴 하다. 오프닝 시퀀스가 굉장히 예술적이어서 막상 지금은 떠올려 설명할 순 없지만, 입을 헤 벌리고 봤던 기억은 난다. 영화 전체의 이미지가 어떻다는 걸 잘 보여준, 수많은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 중 정상급이라고 느꼈다.

바다 물결이나 큰 바퀴에 연기나 고래에 눈과 젖먹는 모습 등 CG 많이 썼던데, 아마 촬영은 촬영대로 상상해서 해야 하니 어렵고, 그래픽 작업은 작업대로, 이래저래 고생들 많이 했을 것 같다.

배우는 뭐, 두 주연 김남길과 손예진 간질간질한데 둘이 결혼 안 하나? 유해진은 어느 영화에 나오든 이번에도 역시 인상 깊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중에 2편인가 3편 끝 무렵에 두 해적선 사이로 엉뚱한 배 지나가다가 포격 맞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 시리즈는 워낙 장대해서 해적 나왔다 하면 안 떠올릴 수가 없다.

 

<명량>은 많이들 보는데 원래 남들이 많이 보든 안 보든 보려고 했던 영화다. 전부터 미뤄왔던 <칼의 노래> 소설책 보는 걸 최근에 미리 하기도 했다. 요것도 합정에서 본 건 아니고 M관에서 하길래 잘 가던 신촌 메가박스 갔다. M관에서 하면 되도록 거기로 간다. 이미 나올 만큼 나온 단골 극장 태그는 쭉 생략.

그런데 '해적'에도 '바다로 간 산적'이라고 붙었듯이 '명량'에도 '회오리 바다'였던가? 뭐라고 부제가 붙어 있었던 것 같은데 정식 개봉할 때 빠진 것 같다?

아무튼, 주인공 실존 인물 이순신 그리고 주연 최민식. 둘인지 하나인지, 이 인물과 배우의 무게와 비장감으로 거의 내내 쏟아 넘치기 직전의 차오른 감정으로 긴장의 끈을 쥔 채 본 작품이었다. 어쩌면 절제의 끈을 힘겹게 붙들고 살아가신 이순신 장군과 그걸 표현하고자 연기 톤을 절제한 최민식 주연의 심상이 그대로 관객 중 하나인 내 마음속까지 잘 전해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조연 중엔 적장 외에 진구가 인상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위에 유해진과 여기에 진구가 함께 주연했던 작품이 떠오르는 게 <트럭>이라고 스릴러물이 큰 흥행을 하진 않았지만 난 재밌게 봤던 게 생각난다.

최민식 대사 중 '필사즉생 필생즉사'보다는 "忠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고 했던 부분이 핵심 메시지라고 보고 싶다. 진도 앞바다라니 세월호 참사와 겹쳐지기도 했지만, 그 사건이 없었어도 오히려 순수하게 보였을 거기 때문에 마음에 울림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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