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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 많은 말이 필요 없어 본문

영화

황해 - 많은 말이 필요 없어

Johnny_C 2011. 1. 2. 05:59

지난 목요일에 봤는데 그달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다. 내가 보기 이틀 전 만난 친구는 자기는 이해가 안 갔다고, 나더러 보고 나면 설명 좀 해 달랬던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년 내 글들을 보면 일일이 분석하기보단 간단한 감흥만 짚고 넘어간 게 많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이어갈 작정인데, 그 친구에겐 궁금해하는 부분만 답을 하며 대화를 하고자 한다.

개가 어쩌고 하는 나레이션 도입부는 시작부터 적당한 긴장감을 주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의문점이 늘어났고, 깔끔하게 풀리지 않는 게 자꾸 거추장스러웠다. 4개의 막으로 나눈 것은 쭉 이었으면 어색할 것 같은 부분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였을 것 같은데, 나름대로 정리해 볼 기회였기도 해서 좋았다.

나는 마지막에 여자가 돌아온 장면의 중요성을 절대적이라 하겠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장면은 아예 없었어도 바로 앞 장면 주인공의 죽음으로 영화 하나 - 까다롭게 꼬인 내용 구성과 다양한 로케이션과 대형 추격 장면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해 말이 많을 영화 - 는 이미 완성이었다. 그런데 그 조용하면서도 차분했던 마지막 장면은 기껏 열심히 그때까지 영화를 잘 따라간, 또는 잘 따라가려 애쓰며 관람한 영화 거의 전체를 부질없게 해버렸다. 하지만, 기대할만한 장면이나 내용은 이미 긴 시간 동안 충분히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본 것 자체마저 부질없진 않았다. '의심'으로 시작한 모든 영화 내용은 '믿음'이란 키워드 하나로 정리되고 추려졌고, 어두웠던 거의 전체를 막판 단칼에 아름답게 잘 마무리한 작품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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