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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애쉬, 트와일라잇, 이퀼리브리엄 본문

영화

리틀 애쉬, 트와일라잇, 이퀼리브리엄

Johnny_C 2010. 2. 3. 00:40

지난주 수요일, 극장에서 딱히 보고픈 건 없었지만, <리틀 애쉬 : 달리가 사랑한 그림>을 봤는데, 개봉하고 바로 본 것도 아니고 해서, 귀찮아 글 안 쓰려다가, 다른 영화와 함께 묶어 쓰게 됐다. 비싼 요금에도 런던 '달리 유니버스'도 돌아봤던 만큼, 미술가 중에 원래 가장 관심 많은 사람이 바로 '달리'라서 선택했을 뿐, 기대를 많이 한 건 아니었음에도 생각보다 더했던 지루함은 시계를 자꾸 보게 했다. 재미있게 각색한 것인지 사실을 드러내기 위한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것인지 아리송할 정도였는데, 마지막에 나온, '달리'가 말년에야 과거 '로르카'와 관계를 언급한 것에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라는, 자막을 보고서야 영화의 정체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달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라기보단, '달리'와 '로르카'의 관계가 핵심이다. 별 재미는 없었지만, '달리'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좀 더 알 수 있었기에 시간 낭비란 생각까진 들지 않았다.

그런데 '달리' 역 배우를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 생각해보니 <트와일라잇> 뱀파이어 같았다. 그 영화는 보지도 않은 것이었는데, 개봉 당시 세뇌될 만큼 엄청난 분량의 예고편 홍보를 질리도록 봐서 얼굴이 익숙한 것이었다. 판타지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다, '애들(청춘) 영화'라고 여겼으며, 그 예고편만으로도 줄거리가 뻔히 다 드러난 것 같았던 등 이유로 일부러 안 봤던 그 영화를, 최근 OCN에서 종종 할 때 이윽고 보게 됐다. 큰 줄거리는 예상대로 뻔하긴 했지만, 중간에 예상할 수 없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게 몇 번 있어서, 재미는 있었다. 시리즈 후속편도 보고는 싶지만, 그래도 여전히 돈 내고 보긴 왠지 아깝다.

OCN 편성표를 보다가 <브이 포 벤데타>를 하는 걸 알게 되어 또 봤다. 2006년 개봉 당시 자막 없이 봤지만, 여러모로 흥미로워, DVD 소장도 고려하면서 언젠가 한글 자막과 함께 다시 보고파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당시만큼의 재미는 느낄 수 없었고, 막판에 졸기까지 했다. 그땐 런던이라 현장감이 있어서 그랬던 것일까? 가지고 있던 배경 지식을 다 잊어서 그럴까? 이번엔 자막에 집중하느라 영상을 제대로 못 봤기 때문일까? 깨어 있던 내가 죽은 것일까? 아니면 내 영화 취향이 나도 모르게 조금 바뀐 것일까? 다음에 다시 또 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은 내내 가면만 쓰고 나오고, 조연 비중도 여럿으로 나뉘기 때문에, 배우의 (표정) 연기력엔 크게 기대지 않은 작품이란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이번 주 기대작이 많은데, <바비>는 좀처럼 스크린 확보를 못 하는 꼴이, 어디서 방해하는 건 아닐까 궁금하다.

참, 주말에 <이퀼리브리엄>을 먼저 봤는데, 아무리 총질이 빨라도 제자리에 서 있는데 하나도 맞지 않는 것이 우습기도 했지만, 그 게 이런 류 액션 영화의 묘미려니, 하면서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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