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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 - 자연스러움 그러나 아쉬운 마무리 본문

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 - 자연스러움 그러나 아쉬운 마무리

Johnny_C 2011. 7. 8. 17:04

저~기 동서울에선 트랜스포머 로봇들이 CGV 본점 건물을 통째로 뒤흔든다는 와중에 여기 서서울에서 까칠하고 도도한 <고양이>를 봤다. 서양에선 심지어 날씨를 놓고도 고양이와 개처럼 비가 온다더니 요즘도 딱 그랬고, 타이틀롤을 차지한 고양이는 '시골 쥐와 서울 쥐'에선 조연으로 필모그래피를 쌓더니 '톰과 제리'에서는 주연으로도 열연했었다.ㅋ 가깝게는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 지저분하게 어질러놓는 길냥이가 있는가 하면, 귀족 대우를 받는 페르시안도 있는 등 동양에선 12지에 없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는 인간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고, 이에 대한 몇몇 이야기가 있는데 나도 어릴 때 이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쓴 적이 있다. 12지에서도 빠졌고, 맹수가 많은 고양이'과'의 원조면서도 자신은 맹수도 아니고, 십장생도 아니고, 신비롭기 그지없다. 또 고양이는 혼이 담긴 영물이라고도 했다. 잘 따른다기보단 저만의 의지에 따라 움직여서 기르기도 쉽지 않을 텐데, 품으려 하면 내빼고 무관심하면 어느새 다가와 있는 고양이만의 매력에 한번쯤 끌려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직접 길러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보면 강아지 어린애 대하듯 기르는 걸 보면 안타까워하곤 했었다. 개인적으론 고양이 기르기는 할머니 봉양하듯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조만간 기를 때 그리 해보려 한다.

어쨌든 이런 고양이만의 신비함을 그대로 공포로 보여주고자 했는지, 물론 부제가 있지만 아무런 가공 없는 '고양이'란 제목이 전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여주는 광고에서 처음 봤을 땐 궁금하긴 했는데 영화에서 처음 본 배우치고는 꽤 괜찮았다. 같이 놀 땐 귀엽고 예쁘다가도 사나울 땐 할퀴면서 병균 옮길까 봐 무서워지는 고양이처럼, 여주도 귀엽고 예쁠 때가 있는가 하면 무서워할 때도 오버 없이 적절해 자연스러웠던 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된다. 경찰은 <국가대표> 다음으로 오랜만에 봤는데 그 '옥 장판' 따라다니더니 그새 맘 바꿔 여기 여주 친구 사귀면서 경찰 시험공부한 모양이다.ㅋ

전체적으로도 잘 엮은 것 같고, 단 내가 보던 중에 마지막을 예상해보기엔 여주가 정신병원에서 비로소 면회할 때 만나는 상대가 그녀의 아버지가 아닌, 사실은 그녀 자신의 분열됐던 또 다른 자아로 설정됐다면 어떨까 했었는데 틀린 예상이었다. 이미 그 앞에서 영화의 메인 메시지를 포함해 감흥을 많이 줬기 때문에 반전을 넣은 그런 마무리도 괜찮았을 것 같고, 오히려 전체 흐름상 그게 더 매끄러웠을 것도 같아 좀 아쉽다. 겨울에 입김이 나는 촬영도 서늘함을 느끼기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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