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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 본문

공연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

Johnny_C 2017. 11. 25. 22:28

장기 여행에서 돌아와 여유를 회복하고 오랜만에 알아보니, 연말 호두까기인형 이전에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이 있었다. 흔치 않은 공연! 게다가 수석무용수 황혜민 엄재용 부부가 이번 오네긴 공연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는 것도 조금이라도 늦게 알아봤으면 놓칠 뻔했다. 금토일 중 첫 공연에 갔다.


귀신은 팔꿈치가 먼저 올라간다는 지젤, 몸 뒤로 팔을 흔들어 날갯짓을 표현하는 백조의 호수, 이렇게 작품마다 표현의 특징이 있었듯이 이번 드라마 발레 오네긴은 클래식 발레와 달리 팔다리 동작이나 움직임이 일반 사람처럼 자연스레 이뤄진다는 문훈숙 단장님의 설명에 이어 막이 올랐다. 드라마 발레라 표정이 특히 중요할 텐데, 내 자리가 너무 멀어 표정의 미묘한 변화까지 알아보긴 어려웠지만, 큰 윤곽이나 느낌 정도는 충분히 전해졌다. 두 베테랑 수석 덕분인지, 동작 잘 하는 걸 보여주는 느낌이 아니라 편안하게 감정선을 타고 흘러가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좋았다. 팔다리가 긴 한상이도 항상 보기 좋다.


작품에서는 앞뒤로 대비를 이룬 편지 찢기, 무도회에서 점점 격화되는 질투, 결투에서 총으로 쏴버린 것, 등이 인상적이었다.


언제든지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그래서인지 굳이 항상 찾아보지 않았던 황혜민 엄재용 부부. 수석무용수 자리를 떠나 객원으로 다니면 언제든지 볼 수 있지는 않은 존재가 될 것이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거라 믿고 있을 땐 그냥 두다가 떠난다면 아쉬워지는 건 만사 마찬가지일 터, 뒤늦은 박수라도 힘껏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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