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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밴티지포인트 - 과대광고 포스터가 흠 본문

영화

[홍대] 밴티지포인트 - 과대광고 포스터가 흠

Johnny_C 2008. 3. 4. 18:40

영화를 봤으면 바로 글을 써야하는데 어쩔 수 없이 이제야 쓰게 됐다. 나는 영화 끝나고 저절로 박수를 칠 뻔 했다. 그런데 몇 자리 옆에 어떤 여자는 시간이 다시 돌아갈 때마다 '아우씨~'하는 소리도 냈다. 사람에 따라 이 영화를 지루하게 여길 수 있을 것이다. 화제가 되었던 포스터의 문구들처럼 눈을 떼면 안된다던가, 퍼즐 맞추는 추리를 해야한다던가 그런건 없었다. 가만히 보고있으면 영화가 끝에 다다라갈수록 저절로 관객들의 이해를 시켜줬다. 시간을 되돌려가면서 드러나지 못했던 부분이 점점 드러나는 구성은 '메멘토'를 가장 먼저 떠올리 게 했고, '크래쉬' 또한 생각은 났다. 사건을 완전히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서의 관점을 감상하긴 어려웠다. 사건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인과관계를 이해하는데에 집중하다보니, 시간을 되돌리는 것에 대한 재미보다는 그 하나씩의 관점에서야 나타나는 이해의 확장은 조금 답답한 면이 있기도 했으나, 앞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부분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앞에서 나타났던 부분의 다른 관점은 그냥 자신을 그 관점을 가지는 인물에 대입해보면서의 재미까지 두 가지 재미를 느긋하 게 즐길 수 있었다.

억지스러운 점은 뛰어가던 경호원과 대통령이 탄 앰뷸란스의 조우가 지나치 게 우연성이 짙다는 점이다. 그리고 영화 전체에 대한 작은 시비를 하나 걸자면, 여러 정상들이 모이는 그런 중요한 자리를 수 층 짜리 건물들로 둘러싸인 그런 광장에서 가지는 것 자체부터 경호 상식상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언제나 그렇듯 '영화니까'라는 한마디로 커버가 되는 수준이다. 간혹 정말 말도 안되는 '영화같이' 억지스럽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동차 추격씬은 최근 '본얼티메이텀'에서 소형차로 좁다란 유럽 도시들의 골목들을 지나던 장면까지 떠올리 게 했다. 영화의 배경이 내가 다녀온 곳이란 점도 흥미를 높여주는데에 한 몫했다. 오래 기다린 영화였던 만큼 다행히 후회가 없었다. 과대광고 포스터가 오히려 흠이 되었다. 충분히 좋은 영화인데 포스터에서 그냥 영화 그대로를 표현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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