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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추격자 - 해묵은 풍자지만 범위를 확대 본문
홍대입구 롯데시네마에 들락날락만 몇번하다가영화보기는 이제야 하게됐다. 구성이 복잡하지 않고 아주 깔끔하다. 마포구민으로서 현장감 있게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는 같은 마포구 내에서 망원동이 주 배경이었지만 신촌에서의 유영철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경찰을 풍자하는 내용이 묵은 주제라 신선하진 않았지만,두 소재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주인공과 범인이 잡혔다가 풀려날 때 공통적으로 피워무는 담배 한 개피. 그리고 살인에 이용됐던 '정'과 '망치'로 마지막에 주인공이 범인을 처단하려는 순간에 경찰들이 들이닥치는데, 그것이 '재판정'과 '의사봉'의 상징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둘. 진정한 사회의 정의는 어쩌면 경찰,검찰,법원 등 공권력이나 국가기관이 아니라 오히려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바로 우리들 시민 자신이라는 것을, 더구나 이 영화에서는 평범한 시민도 아닌, 경찰에서 짤리고 밑바닥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을 통해서 보여준다. 경찰과 검찰 또한 결국 법대로 움직여야 하는 존재라면 궁극적으로는 '법'이 잘못됐을거라는 조심스런 질문을 '정'과 '망치'를 통해 슬그머니 던지면서 동시에 그...여자들 데리고 있는 직업의(명칭을 모르겠다) 주인공을 정의로 내세우면서, 그렇게 풍자의 범위를 위아래 양방향으로 확대한걸로 보인다.이 점에 의해서 '공공의 적'과 같은 다른 영화들의 아류나 모방이 아니라 '추격자'라는 새로운 영화로 설 수 있는 것 같다. 주인공이 평범한 시민도 아니고, 오히려 제목답게 둘다 무기 하나 없이 맨몸으로 뛰어서 추격하고 잡고잡혀서서로 때리는씬도 볼거리로 꽤 나왔다.
해묵은 주제지만 그 주제를 표현하는 범위를 더 넓혀준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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