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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전 본문
무려 한 달여 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신도림에서 봤는데 거기엔 무려 2년 만이었다. 그동안 참느라 고생했다. 일단 곧 막 내릴 것 같은, 개봉 순서대로 챙겨본다. '유령 작가'는 전부터 기대도 많이 했었고, 현재 상영작 전체를 통틀어 가장 보고 싶었는데, 너무 늦었는지 이젠 많이 하진 않아서 할 수 없이 나중에 DVD로 보기로 하고, '방자전'을 봤다.
그냥 뻔히 한 계보를 잇는 영화란 것 정도는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으나, 얼마 전 남원 사람들이 올라와서 '춘향을 더럽히지 말라' 라는 시위인가 항의를 했다는 뉴스를 본 후로 더 궁금해진 게 결정적 계기였다. 어차피 원작도 마찬가질 텐데, 그냥 영화로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초반엔 왜 이리 야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지, 보기 좋긴 했는데 이거 오버그라운드 영화에 오버그라운드 배우들 맞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다. 한 달 영화를 안 봐서 그런지(?ㅋㅋ) '요즘은 참~'이란 생각이 들고, 괜히 극장에서 보고 있단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 후반에 이르러선 나름 반전(?)이라 할만한 춘향전에 대한 흥미로운 상상력, 그 창조적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초반에 '괜히'라 했던 생각이 조금 무마됐다.
역사에 남은 기록이라고 해서 모두 그대로는 아닐 것이다. 나도, 우리도 현재가 왜곡된 역사로 미래에 전해지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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