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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레지던트 본문
요즘 다른 영화들처럼 <헤드>도 코믹을 심기는 했는데, 과장된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게 많이 보여서 자연스러운 웃음이 나지 않았다. 예컨대 남동생이 사람 머리를 발견했다는 전화를 하는데도 다짜고짜 구박이나 하는 여주인공은 이해할 수 없었고, 남동생은 잡혀 있을 때 떨어진 전화기를 그냥 얼른 가서 집으면 되는데 쓸데없이 몸을 날리는 등, '웃기지도 않은 웃긴' 장면이 한둘이 아니었다. 백윤식, 오달수 등 주로 하던 캐릭터를 보면 어떤 이미지를 주고 팠는지 짐작은 가지만, 어색한 상황 연출 때문인지 그 괜찮은 조연들 연기마저도 빛을 살리지 못해 별로 볼만한 연기도 없었다. 뭐, 박예진이나 보라는 영화인가? 그녀 이미지에 어울리는 캐릭터라 어울리는 편이긴 했다. 영화의 형식을 빌린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기분이라, 살짝 미소 정도는 지을 수 있었지만, 돈과 시간이 아깝단 생각이 들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초보 습작 영화 같았다. 이것저것 다 섞어만 놓으면 흥행하는지, 이도 저도 아닌 게 되어 망하는지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연휴 때 TV에서 해주면 왔다갔다 이것저것 하면서 띄엄띄엄 보기엔 좋을 영화 같다.
<레지던트>는 편집이 엉성해 보였다. 중반쯤 그 스토킹의 원인이 밝혀지는, 과거로 화면이 재빠르게 돌아가는 건 괜찮았는데, 이미 그 앞과 나머지 부분 편집만 잘했어도 영화가 조금 더 나았을 텐데, 좀 아쉽다. 게다가 별로 무섭지도 않았다. 글쎄, 혼자 사는 여자가 보면 무서우려나?ㅋ 뉴욕이란 복잡하고 낯선 대도시에 들어가 사는 비슷한 사람이라면 뭔가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관음증에 대한 탐구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끝이다. 아쉬운 점이 참 많다.
둘 다 엉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