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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고 힌도얀의 영웅의 생애 본문

공연

도밍고 힌도얀의 영웅의 생애

Johnny_C 2016. 2. 13. 07:34

갈까 말까 하다가 예매 가능한 때를 막상 넘기고 나니 더 가고 싶어지는 이런 사람 마음. 다행히 당일에 양도한다는 분을 찾아서, 다녀올 수 있었다. 예상보다 빈자리가 많았다. 서울시향과 오늘의 지휘자 도밍고 힌도얀 그리고 바이올린 협연 김수연이 보이고.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이 무난히 시작되고, 김수연 역시 요아힘 것으로 카덴차를 할 땐 다른 주변시는 모두 사라지고 시선을 오롯이 잡아끄는 마력이 있었다. 특별한 과시욕도 안 보이고, 어디서 삐끗할까 하는 불안감이 들지도 않으니까, 편안히 믿고 감상할 수 있는 연주. 별 실수나 큰 기복 없이 곡 전 악장 끝까지 수려했다. 그런데 2악장과 3악장까지 흘러가면서 전체 연주에 혹시 나만의 느낌일까? 잘 흘러가긴 했는데 그 이상의 무언가가 없는 듯 뭔지 모를 아쉬움이 들었다. 정명훈 선생께서 떠난 후 서울시향을 처음 본 나만의 느낌이었을 수도 있다. 글쎄, 하이페츠, 데 비토, 밀스타인, 메뉴인, 오이스트라흐, 등 내 명반의 폐해인가?


김수연 앙코르는 바흐였다.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중 하난데, 항상 쭉 통째로 듣다 보니 그 중 뭔지를 모르겠네. 촥 가라앉는 악장이었다. 음...


R.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에서 지휘자 힌도얀을 협연 없이 제대로 보니 열심이었고 과하진 않은 열성이 보기 좋았다. 서울시향도 각 파트별 이상이 있는 건 아니었다. 바이올린 독주가 시작될 즈음 스베틀린 루세브 전 악장도 이젠 못 보는구나 생각했는데, 올해 혼란 속에 바이올린 협연자 혹시 못 구한 곡 있다면 지금 악장이 그냥 해도 무리 없겠다는 생각도 나중엔 들었다. 총주 땐, 물론 대편성이기도 했지만, 금관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얼마 전 다녀간 시카고 심포니 금관 딱히 부러울 게 없었다.


곡 끝에 마지막 여운을 한껏 즐기는 게 특히 중요한 곡인데, 어떤 분이 채 마지막 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열광적으로 박수를 쳐대서 그 여운의 맛을 완전히 잘라먹어 버려 굉장히 아쉬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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