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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위드 러브, 아르고 본문
어제 본 <로마 위드 러브>, 우디 앨런 이번엔 로마다. 계속 키득거리며 보게 된다. 역시 극장에서 누가, 누구와, 언제봐도 좋은 영화.
우디 앨런 비중이 상대적으로 좀 높은 편 같고, 각각 이야기들이 전작 파리 등등에서보다 따로 노는 것 같기도 했다. 페이스북 영화 나왔던 녀석은 그 영화에서만 그런 캐릭터 잡고 나온 줄 알았는데 원래도 좀 저런가 모르겠다.ㅋ 그리고 그 여자 놓고 훈수하는 교수는 영화 밖에 있는 것처럼 한 장면에서도 커플하고 말도 섞는 건 이상했다. 페넬로페 크루스는 오랜만인 것 같네요? 남편은 <스카이폴>에서 최근에 봤는데, 맞벌이를 교대로 하나?ㅋ
도시 시리즈 쭉 계속되길 바라고 다음도 또 기대한다.
<아르고>는 개봉 당시엔 배우 출신 벤 에플렉이 감독에다가, 내용도 뻔한 공작원 얘기거나, 지루하거나 시시할 것 같아서 넘어갔었는데 요번에 작품상 받았길래 어떤가 궁금했다.
진행 중 별일 아닐 것 같은데 긴장을 꾸준히 유지한 게 참 잘해냈다. 잘못하면 시시하기에 십상인 걸 벤 에플렉이 재밌게 해냈다.
그라면 <굿 윌 헌팅>에서 맷 데이먼의 껄렁한 동네 친구였지만 자기 말대로 친구가 갑자기 사라진 집 앞에서 짓던 미소, <아마겟돈>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기습적으로 희생을 택하며 딸을 잘 부탁한다고 했을 때 등을 잊을 수 없는데, 여기선 그렇게 꼽을 수 있는 한 장면은 없지만 내내 담담히 별거 아니라는 식의 차분한 긴장감에 묘한 끌림이 있었다.
'까불이' 벤 에플렉이 그렇게 언젠가부터 좀 성숙한 형님이 됐고, 그걸 이 작품상으로 인정은 받은 것 같다. 아직 연기로나 감독으로나 앞으로 오스카 탈 기회는 또 충분히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을 테니, 작품상으로 준 것 같다. 아직도 젊으니까 앞으로 더 성숙하며 훌륭한 연기와 작품으로 또 만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