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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근에본 일본영화 3편에 대하여

Johnny_C 2003. 11. 7. 05:39

일본영화 전면개방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이끌린걸까? 일본영화만 계속봐야지~ 하고 맘먹고 본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최근에본 영화세편이 모두 일본영화라, 뭘써야할지 모르겠다거나 쓸것이 너무 많다거나해서 자꾸 미루던 글쓰기를 이번에도 세편을 한꺼번에 몰아서 써본다.^^; 지난달 27일 코아아트홀에서 `돌스`를, 이번달 1일에 랜드시네마 1관에서 `환생`을, 그제 5일엔 다시 코아아트홀에서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았다. 사실 `돌스`를 보던날 상영 10분전에 `냉정과 열정사이`로 티켓교환을 하고싶었으나 너무늦어서 안된다하여 할수없이 `돌스`를 봤던것이다.-0- 이제 봤던 순서대로 한편씩 차례차례 뜯어보려한다.

먼저 PIFF 폐막작 `돌스`는 뭐랄까... 어딘지 묘하다. 주인공 한쌍이 있고, 도중에 두쌍이 더 등장한다. 세쌍 모두 결말이 허망...하다고는 할 수 없을것 같고, 허탈...(그게그건가?--?) 암튼 그렇게 묘하다.-0- 영화 내내~ 세쌍의 한쪽이 상대쪽을 고생시키다가 막판에 가서야 겨우 `이루어지는가` 싶더니, `끝`나버린단 내용이다. 그런데 그 `끝`이란게 이루어진걸까? 이루어지려다만걸까? 주인공쌍을 제외한 두쌍중 한쌍은 고생시키던쪽만 죽고, 또다른 한쌍은 고생하던쪽만 죽고, 주인공쌍은 둘다... 서로를 묶은끈 덕분에 나뭇가지에 걸리는데, 그로인해 살아있는거라면 그상태에서 둘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서로에의지해 그순간은 목숨을 유지하게는 됐지만, 그대로 있는다해도 곧 얼어죽을수밖에 없게될테고, 살아보려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간 둘다 떨어져버리게 될것이기 때문에, 서로에 의해 순간 살게된것이기도 하지만 곧 서로에 의해 죽게된 것이기도 하겠다. (도무지 뭔소린지 영화를 안본사람은 이해하기조차 힘들것이다.@.@) 나머지 두쌍중 총살당한 남자의 여자는 벤치에서 그렇게 기다리는게 삶의 기쁨이라고 판단된다면 나름대로 행복한 결말이겠고,또다른 한쌍에서 그렇게 바라던 스타와 둘만의 만남을 가진후 죽었다면 목적을 이뤘으니 행복한 삶일것이라 판단된다면 그것또한 나름대로 행복한 결말이겠다. 이렇게 적어놓고 생각해보니 언뜻겉보기엔 비극적 영화같지만 속을 뜯어보니 관객 각자의애정관이나 인생관에 따라 이 영화를 해피엔드라고 할 수도 있는게 아닌가싶다. 아닐까..?@_@ 희비의 교차라는게 다른사람과 교차하는게 아닌, 혼자만의 맘속에서 교차될 수도 있는줄은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알았다.또다른 특징이라면 6명 모두가 제목 `인형`처럼 굳은, 마치 폐인같은 무표정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시작과 끝부분에 인형이 나오는것도... 그래서 제목이 `돌스`일것이다. PIFF 개막작 `해안선`에서 장동건이 쏴죽인 남자의 여자와 장동건 둘다 폐인된게 왠지 생각나면서, 개폐막작 두편에 이런 연관성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환생`은 죽은사람들이 어떤 지역에서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 3주간 환생해온다는황당무계한 내용의 영화인데, 영화의 초점이 환생 자체가 아닌 그속에 숨겨진 가슴아픈 로맨스이다. 얻어진 교훈부터 말하자면 누군가가 자신을 필요로하거나 단지 곁에 있는것만으로도 좋다거나 그리워한다거나 그런 사람이 단한명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그사람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수능으로인해 괴로워하다 자살하는 학생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영화가 되겠다. 주인공 남자는 여자가 그리워하던 사람이 환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다가 마지막에 결국 그여자가 필요로 하는게 자신이었단 사실을 알게되는데, 알고보니 그녀 또한 도중에 사고로 목숨을 잃은 여자여서 사라져버려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이루어지는가 싶더니 끝나버리는게 `돌스`와 유사하다. 오는 24일에 입대하는 나로선 개인적으로도 영화에서 환생한 그들처럼 3주의 시간이 남아있는데, 남은시간동안 주변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랑하는 이나 사랑받는 이에게 있어서더더욱 그렇겠다...

마지막으로 `냉정과 열정사이`는 한쌍의 남녀가 세도시를 배경으로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꼬이고 풀리고를 반복하며 사랑을 이루어간단 내용이다. 뭔가 풀리는가 싶더니 다시 꼬이고, 겨우 풀리나 싶으면 또다시 꼬이고 그런 반복되는 구조의 사랑이야기인데 그게 냉정과 열정을 번갈아 나타내기에 제목이 이런것같다. 다시말해 영화를 끝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끝나지 않음의 연속이다. 마치 시청률 높아서 연장상영 결정된 티븨드라마 연속극 같다고나 할까...그 중간중간 꼬인것이 살짝살짝 풀리는 순간마다 가슴찡함을 느낄수 있어서 영화내내 애타다가 마지막에 결정타를 날리는 형식인 앞의 두 영화와는 차이가 있다. 배경이 피렌체와 밀라노와 도쿄인데 각도시의 이미지는 각각 과거지향, 과거와 미래의 혼란, 미래지향인데, 그것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바로냉정, 냉정과 열정사이, 열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그런 이 세도시의 이미지와 스토리 구성을 적절히 연계하여 공간배경과 줄거리간의 시너지 효과까지 느낄 수 있는작품이다. 공간배경만 세곳이 아니라 극중언어도 일본어, 이탤리어에 영어까지 세가지 언어를 모두 들을 수 있다. 일본남녀간 얘기하는데 3개국어가 막 섞여서 나오니 그또한 이 영화를 즐기는데 있어서 한몫한다.ㅋ 나도 다개국어 했으면 좋겠네 아구~ 부러워라~ -0- 이 영화를 같이본 사람이 이탈리아만 두번 다녀와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고,대략50일쯤 전에봤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봄` 이후에 가장 잘본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처음에 이글을 쓰기 시작할 적에는 `돌스`가 쓸게 가장없고, `냉정과 열정사이`가 가장 쓸게 많을거라고 예상했는데, 막상쓰고보니오히려 `냉정과 열정사이`보다도 `돌스`에 대해 쓴게 더길다니... `돌스`가 막상 쓰기 시작해보니 뜯어볼 구석이 많은 영화였던것 같다. 예술영화들이지만 졸지않을만큼 어느정도의 자극은 있어야 하는데 `돌스`는 중간에 졸아서 옆에서 혼났다.==; `환생`은 황당함이 없잖아있고, 그래서 `냉정과 열정사이`가 가장 나은것 같다.^-^ 마지막으로 일본대중문화가 개방되는만큼 그에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우리대중문화가 일본으로 많이 진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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