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I♥YOU BECAUSE

뮤지컬 서포터즈 친구 덕분에 R석 티켓을 단체로 반값으로 구하여 볼 수 있었다. 연극과 뮤지컬을 합쳐서 05년에는 대학로에서 06년에는 런던에서 세 편씩 봤었는데 07년에는 한 편도 보지 못하여 정말 오랜만에 보는 공연이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보는 뮤지컬이어서 다른 뮤지컬들과 비교한 객관적 평가는 솔직히 스스로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아주 괜찮았다.

로맨틱을 주제로 하는 만큼 현란한 조명이나 무대 장치 등의 시각적 요소가 별로 없는 대신에초반부터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었고, 이를 위해선 배우들의 대사를 주의깊게 들어야 한다. 남녀 관계에 대한 상황 설명을 해야하다보니 음악적 요소가 2부에 비해 1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던 것 같다.

현대 사회의 대표적 대도시인 뉴욕을 배경으로 다소 진부한 주제인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두 커플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한글로 잘 다듬어진 유머를 간혹 보여주는데, 한국어로만 가능한 몇몇 유머들은 원어에서는 과연 어떻게 표현됐을지 아주 궁금하다.이쯤되면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거의 새로 쓰다시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막바지에 이르러 뮤지컬 제목인 'I love you because~' 뒤에 붙는 대사는 다르지만영어 그대로 주고받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전체 이야기를 정리해주는, 제목이 그것으로 정해진 이유임을, 그것이 제목임을 나타내기 위한 장치로서 영어 그대로 내보낸거라 여겨진다.이름도 다 미국인이고, 정서적으로도 영어로 대사가 나와야 어울릴만한, 더 재미있을듯한 뮤지컬이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보았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더욱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