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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블러바드, 보디가드 본문
그제와 어제 각각 봤다. 겉으론 둘 다 보디가드를 소재로 했지만, 굳이 주제가 밀접하다고 할 순 없다.
<런던 블러바드>는 콜린 파렐과 키이라 나이틀리의 조합이 궁금해서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광해'의 스크린 과점으로 쉽게 볼 수 없었기에 늦게야 찾아보게 됐다. 그런데 기대가 무색하게 키이라 나이틀리의 분량이 워낙 조금이라 조합을 보기엔 한참 부족했고, 전체 내용도 아예 작정하고 B급으로 꾸민 것 같았다. 마무리도 장르 특성상 특별할 게 없었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은 영화.
<보디가드>는 휘트니 휴스턴과 케빈 코스트너 나온 92년 작 바로 그 영화 말하는 것 맞다. 당시에 내 나이가 적어서 못 봤다. 나도 어린 시절이 있었던 것. 그런데 꼭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볼 수 있었던 영화는 별로 없다. 물론 줄거리를 알게 되거나 조각조각 보게는 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감상하게 되는 건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겨우 하게 되곤 한다. 어쨌든, 보디가드의 애환을 제대로 그린 영화로 봤다. 저때쯤이면 이 영화 주연 둘 다 정말 그야말로 톱스타였다. 그런데 그 무게감에 비해 이 OST와 당시 히트했던 정도를 생각해보면 내용 자체는 예상보다 훨씬 밋밋했다. 별거 없이 단순히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영화라는 걸 알게 됐다. 두 배우 보는 즐거움으로 볼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또 전에 알고 있기로는 남주가 총을 대신 맞으면서 저 유명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도 이젠 알았다. 요즘 만드는 영화도 이렇게 몇십 년 후에 봐도 별로 어색하지 않게 만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