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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숨바꼭질 본문

영화

감기, 숨바꼭질

Johnny_C 2013. 8. 17. 17:53

광복절에 두 편 이어서 봤다. 성수기라 볼만한 경쟁작이 쑥쑥 나와주는 데다, 훨씬 길었던 옛날 영화에서 인터미션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서 요즘 이어 보기에 재미 들렸다. 쉬는 시간 되도록 짧게 잡아보자니 아래와 같은 순서로 보게 됐다.

 

<감기>는 특이하진 않고 보증된 흥행 공식들을 잘 조합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만든 게 마음에 썩 들진 않지만, 분명히 재미가 있긴 있다. 배우 중에 박민하 이 어린이는 아역이 필요해서 보조로 하나 끼워 넣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주연으로 봐도 될 만큼 비중이 높은데 어색하지도 않아서 좀 놀랐다. 차인표 나올 땐 <한반도> 생각났다. 그리고 저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떤 포지션을 취할 것인가를 생각해봤는데, 군에 들어가 있는 거였다. 만약에 방독면이 벗겨졌을 땐 바로 숨을 참았다가 얼른 다시 쓰고 날숨부터 쉬면 된다. <화려한 휴가> 봤을 때 일부러 다른 곳을 조준한 병사도 있었을 것이라고 진작 생각했었는데, 만약 자국민에 발포하라는 명령이 온다면 방아쇠는 당기되 이 영화에 나온 것처럼 조준을 땅바닥 등 다른 곳에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다. 영화는 재밌으니까 본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꼭 보라고 추천할 영화는 또 아닌 것 같다. 다시 말하면 반 달 전 개봉한 봉준호 작품이나 하정우 주연작 중 하나도 안 본 사람에게 대뜸 이 영화부터 놓칠 순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숨바꼭질>은 여성 관객이 더 많은 것 같았는데 비명을 지른다거나 다들 무서워하는 소리를 내가며 보는 영화였다. 난 그렇게까지 무섭진 않았는데 특히나 혼자 사는 여자라면 정말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서웠을 것도 같다. 공식에 따르려는 것 없이 전에 없던 작품을 내보이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난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다. 옆집 얼굴도 모르는 현대 사회라는 말을 하려는 게 보이긴 했는데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영화의 핵심 같진 않고, 최정상급 드라마 배우들의 열연과 또 훔쳐보는 것에 대한 은근한 공포를 즐기는 것 자체에서 재미를 느껴야 할 것 같은 영화였다. 참고로 가장 나중에 나왔던 좋은 아파트는 어딘가 엔딩크레딧에서 보니 멀리 김포였다.

통쾌한 속 시원함을 보려면 <감기>가, 서늘하고 잔잔한 시원함을 느끼려면 <숨바꼭질>이 막바지 더위에 여름 영화로 좋겠다. 최근 4편 중 단 한 편을 본다면 <설국열차>를, 두 편을 본다면 <더 테러 라이브>, 서너 편을 본다면 순서는 취향별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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