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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 음악과 영화 시너지 본문
나의 첫사랑인 그 누군가, 그리고 내가 첫사랑인 그 누군가.
내가 바라보는 그 누군가,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그 누군가.
다 맞으면 좋을 텐데.
남녀는 타이밍이라고, 흐름이라고, 그리하여
기울기가 없어지면 변곡점으로 만들면 좋은데 극값이 되기 다반사.
기계가 아닌 사람을, 지난 물살을 되돌리긴 너무 어렵고, 떠나간 버스다.
물론 총알택시로 따라잡을 순 있지만, 그 대가를 치를 만큼인가는 모르고.
마무리에서 결국 원래 결혼하기로 했던 여자랑 미국으로 가네.
이거 분명한 스포일링이지만, 지금 시점에 뭐, 거의 끝물에 본 거니깐.
파혼하고 뒤집고 그랬으면 영화가 지저분했을 것이다.
깔끔하면서도 관객의 가슴에 아쉬움을 스스로 달래게 남긴 좋은 마무리.
참, 나도 나중에 내 집 지어주기로, 친구는 있는데,
이성은 아니네.
배우들은, 엄태웅 역 어린 시절 맡은 배우는 '고지전'에서 봤던 것 같다. 앞으로 더 기대~
노래 참 잘 어울린다. 삽입곡들 다 잘 어울려 좋았다.
영화 속 교수님이 38번을 타고 올라오다가 삼각지에서 버스를 갈아탄다고 했다.
이명박 시장 전엔 23, 25, 38, 45번 버스가 대로에서 철도 너머 쪽으로 지나갔으니까.
가장 먼 곳을 다녀오라는 숙제는 나라면, 정릉엔 버스들 종점이 있으니 반대쪽 종점에 갔겠다.
반대쪽 종점이 영화 속 개포동이 아닌, 바로 옆 국민대로, 삥 돌아갔을 것이다. 돌고 싶다.
전엔 정릉에서 국민대로 삥 도는 2번 노선이 있었다.ㅋㅋ 1번 노선은 못 봤던 것 같고.
그 2번과 지금 가장 비슷한 노선은 110번일 것이다.
서울 간선 버스 중 여전히 가장 앞번호다.
그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가다 보면 기점으로 돌아간 거나 마찬가지.
난 떠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돌아가는 것일지도 몰라.
날씨 좋은 봄날 하루쯤 110번을 타고 서울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옛날 2번 탄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