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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2013 연말 유니버설발레단 이후 네 해를 지나 드디어 국립발레단을 처음 접했다. 그동안 유니버설발레단은 가끔 접했는데, 갈라 때 무용수 여럿을 조금씩 다 봤던 영향이 컸다. 아예 모르면 몰라도, 조금이나마 알면 더 알고 싶어지는 인간의 마음. 그러는 동안 국립발레단은 강수진 예술감독 아래 순항하면 갈라 한 번쯤 하겠거니 했는데, 막상 올여름 갈라를 했을 땐 일 때문에 정신없을 때였다. 결국, 유니버설발레단과 마찬가지로 국립발레단도 으로 처음 접하게 됐다.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의 국립발레단(KNB) 버전은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으로 보였다. 유니버설발레단(UBC) 버전이 무대 곳곳을 각 자체의 볼거리로 활용한다면, KNB 버전은 단순화하여 스포트라이트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무대 전체를 이용한다...
경기필하모닉 앱솔루트시리즈 IV . 성시연 지휘자가 경기필을 떠나는 마지막 공연이었다. 이 분 경기필 시작하실 때 라디오 인터뷰가 기억나는데, 세간의 관심은 '여성'임에 있었지만, 국내 3대 오케스트라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었다. 정명훈의 서울시향 좋던 시절이었는데, 오케스트라라는 게 색깔이 다른 거지, 누가 둘째고 셋째냐 구분이 무의미한, 줄 세우기가 어려운 음악 분야인 만큼, 사실상 최고에 도전해보자는 뜻의 겸손한 표현으로 들렸었다. 그게 벌써 4년이 흘렀나 보다. 수원까지 가기엔 게을렀던 나는, 마지막 공연 날이 되어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접하게 됐다. 4년 전 그의 인터뷰에서 바람은 이뤄졌을까? 직접 비교는 못 해도 '앱솔루트시리즈'라고 기획한 걸 보면 아마 웬만큼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오신 것 ..
장기 여행에서 돌아와 여유를 회복하고 오랜만에 알아보니, 연말 호두까기인형 이전에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이 있었다. 흔치 않은 공연! 게다가 수석무용수 황혜민 엄재용 부부가 이번 오네긴 공연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는 것도 조금이라도 늦게 알아봤으면 놓칠 뻔했다. 금토일 중 첫 공연에 갔다. 귀신은 팔꿈치가 먼저 올라간다는 지젤, 몸 뒤로 팔을 흔들어 날갯짓을 표현하는 백조의 호수, 이렇게 작품마다 표현의 특징이 있었듯이 이번 드라마 발레 오네긴은 클래식 발레와 달리 팔다리 동작이나 움직임이 일반 사람처럼 자연스레 이뤄진다는 문훈숙 단장님의 설명에 이어 막이 올랐다. 드라마 발레라 표정이 특히 중요할 텐데, 내 자리가 너무 멀어 표정의 미묘한 변화까지 알아보긴 어려웠지만, 큰 윤곽이나 느낌 정도는 충분히 전해..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개관한 롯데콘서트홀. 오르간 나오는 공연 중 눈에 띈 그 이름 톤 쿠프만. 역시 개관 전부터 기다렸던 그가 왔다! 예전에 내가 톤 쿠프만을 언급한 다른 곳 글이 있어 링크한다. 톤 쿠프만'네'라는 건 당연히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ABO)를 의미하고, 객원도 아닌 그 완전체로 오늘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어린 시절 많이 들어 자연스레 기준이 되어버렸던, 내 바로크 고향 격이나 마찬가지. 언젠가부터 바로크 레퍼런스는 호그우드네로 삼았지만, 어쨌든 머리 아닌 몸에 밴 쪽은 톤 쿠프만네다.롯데콘서트홀 좌석은 이번엔 셋째 층(10층) 사이드 합창석 앞줄이었다. 파이프오르간이 높이 있는 것도 참작했었다. 그런데 연주하러 올라오지 않고 무대에서 연결로 해서 아쉬웠다. 다만 소리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