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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the Bourne Ultimatum + the Invasion - 추석날 한 극장에서 두 영화보기 본문

영화

[용산]the Bourne Ultimatum + the Invasion - 추석날 한 극장에서 두 영화보기

Johnny_C 2007. 9. 25. 23:50

아이맥스관에서 보게되었는데 앞자리도 아니었는데 화면이 너무 커서 세밀한 관찰이 요구되는 장면들이나, 액션씬들에서 휘릭휘릭 움직이는 모션들이 안경을 쓰지않아 시야각이 넓은편인 나조차도 고개를 돌려가면서 봐야했으니, 오히려 불편했다. 다음부터 아이맥스는 제일 뒷좌석이 좋겠다. 본론으로 들어가려는데 고졸한지 오래됐지만 편의상 단락구분없이 간만에 통합교과적 논술형태로 쭉 써나가보련다.

'인베이젼'에서 제목 그대로 '침략'의 근원은 비록 외계에서 왔지만, 감염된 인간들이 아닌 인간들을 상대하는 형태이며, 외계에서 왔다는 원인 또한 우주왕복선의 사고로 인한 것이었으므로 결국은 인간들이 데려온 것이다. 적들은 멀리 외부에 있는게 아니라 바로 우리 각자가 아는, 곁에있는지인들이 잠재적인 적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신공포(?)인 심리적, 은근한, 동양적 공포심을 불러 일으킨다. 한편 CNN 리포트였는지 누구의 대사였는지 중간에 이라크 어쩌구 나왔던거 같은데 어쩌면 정치적 의미를 살짝 뒀는지도 모르겠다. 본 시리즈에서도 역시그를 만들어낸 CIA와 싸우고 있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내부의 적이라고 할 수 있겠고, 얼마전 '다이하드4.0'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자도 바로 그 시스템을 디자인했던 자였다는 것(아직도 안잊혀지는 초간단 영어대사: He designed it.)등 헐리웃의 추세를짚어볼 수 있다. 미국 사회 분위기가 반영됐을 것이리라. 헌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외계의 적,엄청난 CG와 화려함으로 무장한'트랜스포머'는 (좋고 나쁜걸 떠나서) 확실히 추세를 거스는 헐리웃의 이단아와 같은 영화인 것이다. 잠깐 얘기가 샜다;확실히, 주차장에서 총격받으면서도 고개만 숙이고 직접 운전하고 내려오던 '제이슨 본'의 아우디는 10년전쯤 최고의 첩보영화던 007 시리즈 중에서 '네버다이'였던가에서 첨단장비로 BMW를 간접 조종하여 주차장을 탈출하던 '제임스 본d'와 아주 대조적이다.

아무튼 본의 액션들도 전편들이 옛날영화(?)라 첨단무기없이 몸으로만 싸운게 아니라 리얼액션의 추세를 거스르지 않고 오로지 권총과 격투실력으로만 상대해온 것이며 발전된 카메라 앵글들로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게 요즘 방식의 액션이다. 실제로 몸으로 부딪혀가며 싸우는데에살짝 배어있는건 옛날부터영화뿐 아니라 어디서나 단골소재인 휴머니즘인 것이다. 그런데 두 영화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으니 이는 '무표정'이다. 요즘은 웃음 가득한 따뜻함으로 표현해내는 휴머니즘이 아니라그것의 표현행태가 역설적으로 차가움, 무표정으로 바뀌었다. 본 시리즈 통틀어 자신을 돕는 여자들에게 함께 하지 못하므로 다른데로 가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 '인베이젼'에서 감염된 엄마를 되돌리기 위해 심장 한가운데에 주사바늘을 팍 꽂아야만 했던 사랑하는 아들, 다시 본 시리즈에서 스파이로서 정체성을 숨기기위해 항상 표정을 감춰야함과, '인베이젼'에서 감염자로 보이기위해 역시 항상 감춰야하는 표정. 그러나 그 속에서는 자신을 위협하는, 본 시리즈에서는 뉴욕시 차량추격전이 끝나고 자신을 추격한 저격수를 겨누고도 쏘지못해 망설이다 돌아가버린 본이나, 자신을 지켜주던 벤이 감염된 사실을 깨닫자마자 총으로 다른 이들은 다 죽이고 오직 그만은 죽이지 못하고 다리를 쏘게되는 니콜아줌마(여전히 이뻐 늙지도않는다!--+)에게서 살짝 드러나는 갈등의 표정 등. 여기서 벤을 향해 겨눈 총은 곧 이 세상, 발달한 미디어로 인해 매일 전쟁 소식을 접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점차 무감각해져가는 현대세인들에게 겨눈 총구와 같지 않을까. 거기서 벤의 심장을 쏘지 못하고 다리를 쏜건 그나마 다행으로 개인적 인연이어서 죽이지 못하는 것과 동시에 '누구나 그래도 살 가치는 있다'는 표현으로서 참 다행이었다. 불난 차로 마지막 추격을 따돌리는 순간에 감염자들이 마네킹들이 서있던 쇼윈도로 떨어져 나가게한건 살짝 심심할뻔했던 막판에 괜찮은 설정이었다. 사람들이 날라가 부딪혔는데도 마네킹들이 그대로 서있다니, 감정없는 인간들이라면 차라리 마네킹보다 못하다는거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본 시리즈를 짚어보자면 킬러라는 하나의 product가 아니라 휴먼으로서잃었던 아이덴티티를 찾아내고야마는, 그리고 프로그래머들이 열린 코드는 짝맞춰 닫아주면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하듯이, 본이 지중해에빠진채 발견됐었는데 또 물에 빠져 사라진걸로대칭을 이룬건 스토리뿐 아니라 이미지 또한 구조적으로도 훌륭하게,각개도 괜찮지만 시리즈물로서도 확실히 이음을 맺어주었다. 음악 또한 아프리카 도시인 Tangier에서 대륙의 특성을 살린 타악기 배경음악을 제외하고는 시리즈 전체의 메인테마가 전자키보드가 아니라 오케스트라 현악기들인 점(확실히 알아듣는건 첼로뿐이었지만;) 또한 이색적이다. 위에서 언급한 그 추세에 음악 또한 따라주는, 다분히 2007년 현시점에서 트렌드를 잘 접목시킨 최신영화이다. 개인적으로도 세계 여러 도시들을 배경으로 하는 첩보 영화가 취향에 잘 맞고,종합적으로도'다이하드4.0'에 버금갈만하다 하겠어서, 별점이라면 다섯개 다 주겠다.

문단 안나누고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그대로 써내려가다보니 뒤죽박죽됐지만 덕분에 하고픈 헛소리(!)는 다 한 것 같다.ㅋ 그런데 내가 이제 헐리웃의 추세까지 짚어보다니 신기하다. 외화를 너무 많이 봤나? 아니면 과대망상증?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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